영국의 철학자 버트런트 러셀이 말했다.
"지식은 '조금도 틀림이 없는 생각'이 아니라 '틀림없을 것 같은 의견'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즉, 함량 미달의 지식과 경험에 의존해 강한 신념을 갖고 남의 의견을 배척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위험하다는 것.
이어령이 말했다.
"지식인은 끊임없이 회색지대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렇다, 아니다'라고 판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그 대답이 도출될 수 있는지를 계속 탐구해야 한다."
지식은 절대적인 게 아니다.
그런 지식을 다량 축적하고 있는 지식인의 의견 또한 절대적이지 않다.
고로 그러한 지식인의 의견과 글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고 있는
나의 지식은 그 기반이 얼마나 연약한 것인가.
더 많이 읽고 사유하고 표현해야 하는 이유가 이에 있다.
아직 나의 생각과 지식은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더 유연하게 행동하고 사고해야 한다는 것.
아주 가끔이지만 20대의 나이에도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맞닥들인다.
나 또한 부족하기에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내가 만약 그런 태도에 경고를 보낸다 해도
분명 그들은 나의 어떤 신념 (예를 들어 종교적 신념과 같은) 에 일격을 가하겠지만.
그냥 느끼는 바는 이것이다.
나도 너도 우리도 아직은 모두 젊다.
몇 권의 책과 몇 번의 경험으로 너무 일찍 스탠스와 사고의 방향을 결정하지 말자.
우리의 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모르며,
지금 옳다고 판단되는 지식의 트렌드는 몇 해 뒤 사장될지도 모른다.
유연함.
모든 것을 대척점에 놓고 절대적으로 바라보기보다
비교가능한 척도에 올려 놓고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지금 우리 세대에는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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